[코로나19 여파 생계형 대출 증가]보험사 약관대출 1년새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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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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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생·손보사 8곳 3월 약관대출 잔액 15조2307억원…1년 만에 1조3622억원 급증

불황형 대출인 보험 계약대출(이하, 약관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보험을 해지하고서라도 긴급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생명·손해보험 상위 8곳의 지난달 약관대출 잔액은 15조230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3조8685억원) 대비 9.8% 급증한 수치다.

주요 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올해 들어 약관대출이 급등하고 있다. 3개사의 3월 약관 대출은 1조9616억원으로 전월(1조6212억원) 대비 3404억 늘어 20%가량 늘었다.

5개 손보사 역시 지난 2월 13조1465억원에서 지난달 13조2691억원으로 1226억원 증가했다.

보험 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지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구조다. 다른 대출과 달리 간편한 본인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빌릴 수 있고,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언제든 상환할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할 때 활용된다.

하지만,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약관대출 금리는 가입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보험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에 2~3%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개인 신용도 등 조건에 따른 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가산금리를 적용한 약관대출의 금리는 연 6~9%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제공하는 긴급자금대출 금리보다 4배 이상 높다. 정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에서 지원하는 초저금리 대출의 금리는 1.5% 수준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부터 약관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교적 타 상품보다 간편하게 대출을 할 수 있고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언제든 상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저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약관대출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보험 계약이 해지돼 만기 이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받기 어렵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약관대출 신청 전에 정부에서 진행하는 긴급자금대출 등 다른 대출 방법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급전이 필요할때 이용하는 약관대출이 최급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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