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생계형 대출 증가]2금융권 3월 가계신용대출 5000억원 증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10 08: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용대출 7000억원 증가…소상공인·저신용자들 급전 마련 위해 고금리 대출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신용자와 소상공인들이 2금융권 대출로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긴급자금 대출보다 금리가 높지만, 당장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2금융권 대출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보험·카드·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가계신용대출 취급액은 5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담보가 없는 가계신용대출이 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이 마이너스(-)1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000억원 감소했었다. 저축은행은 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000억원 감소했던 여신전문금융사의 가계대출은 1000억원 감소하며 감소폭이 줄었다.

상호금융권 역시 최근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없이 제공하는 긴급자금 대출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5억원이 집행됐다.

이 대출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 103억원이 대출된 점을 고려하면 3월 중순부터 긴급자금 대출을 찾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새마을금고는 수요가 몰리자 공급액을 1000억원으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이처럼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에도 2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자금대출보다 연 금리가 3~4배가량 높다. 보험사의 계약대출(약관대출)의 평균 금리는 6~8%대다.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탈사의 신용대출 역시 8%를 크게 웃돈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에서 지원하는 초저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1.5%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급전을 필요로 하는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자금 대출 지원에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과 저신용자들에게는 당장 급전을 마련할 수 있는 2금융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