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에 '하락 베팅' 개미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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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4-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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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하락장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수는 1800선을 유지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진짜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9.07포인트(1.27%) 오른 1836.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한때 1400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소폭 하락했으나 이날을 제외하곤 4월 이후 줄곧 상승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1800선을 방어했다.

증시는 반등했지만 오히려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면 그 비율의 두배만큼 수익을 얻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기간 개인들이 사들인 규모는 4146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개인 순매수 규모(1조5277억원)의 27.14%에 달한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은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해 상승 시 지수 대비 2배 수익을 얻는 KODEX 레버리지였다. 순매도 2위 종목 역시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코스닥 150 레버리지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각각 1450억원, 132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향후 조정 장세가 다시 찾아온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인버스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이런 분석과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동안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TR(토털리턴)이었다. 코스피200지수에 배당재투자를 가정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같은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KODEX 레버리지였다. 2, 3위 종목도 마찬가지로 지수 상승 시 수익을 얻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KODEX 200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하락장 베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폭락장이 시작되기 직전에도 지수 상승을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레버리지 ETF를 사들인 바 있다"며 "지수 흐름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보다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측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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