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20조시대] 개미들 유입에 거래대금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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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4-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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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15조8106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대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조967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3955억원이다.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3월 13일 21조5289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3월 27일에는 27조697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주식의 손바뀜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크게 상승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회전율은 18.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44%)의 2.84배 수준이며, 전월(10.4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3.55%로 지난해 같은 달 시총 회전율(35.19%)의 2.66배에 달했다. 이는 거래대금이 시가총액의 90%에 달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2거래일 중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21거래일 동안 12조555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1조1869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의 이같은 순매수 배경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증시가 결국 반등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트코인 열풍으로 ‘존버’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며 직접투자 경험을 가진 20대와 30대들의 유입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26일 삼성증권은 최근 1개월 새 지점 대면과 비대면 계좌개설을 통한 신규고객이 10만명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1~3월) 신규고객이 월 평균 3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금융시장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있지만 정상화되기 마련”이라면서 “외국인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완충역할을 도맡으면서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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