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연구소 찾은 文대통령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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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4-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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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방문…산·학·연·병 합동 회의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소재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시일 내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인 만큼 멈추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전력을 다해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약물 재창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5월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기관 실험시설, 병원체, 임상데이터 등 핵심 연구자원을 민간에 개방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치료제․백신에 대한 사전상담, 신속심사 등을 통해 심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및 후보약물 임상시험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려대 구로병원은 임상시험을 신청했는데 식약처의 신속 승인제도 적용으로 단 하루 만에 승인을 받았다.

보통 임상계획 승인에 3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행정 소요 기간이 대폭 감축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또한 복지부는 신속 IRB 적용, 생활치료센터에 입주한 경증 환자 대상 임상 허용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고려대 구로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신속하게 임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과거에는 병원마다 임상을 위해 IRB의 심의를 거쳤지만, 현재는 병원 한 곳에서 IRB의 심의를 받으면 다른 병원에서는 생략 가능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인 제약기업,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연구소의 연구자,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직접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인,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동물실험 모델 전문가, 백신 관련 국제협력기구 전문가 등 산·학·연·병의 전문가들과 과기부 장관, 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등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과 허가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의 기관장이 모두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 확보는 개별 기업이나 시장 차원이 아니라 국가 위기 대응 측면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발언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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