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치료…빠른 일상복귀 가능한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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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4-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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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50대 여성 A씨는 3년째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오후만 되면 심해지는 다리 저림 탓에 고민하던 중 동료로부터 하지정맥류 검진을 권유받고 병원을 방문,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튀어나온 혈관이 없어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라며 “단순히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 어느 정도의 다리 저림이나 통증은 당연하다 여겨왔는데 이 때문에 진단 시점이 늦어진 걸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40대 여성 B씨는 몇 달 전부터 심한 다리 부종과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잠을 설쳐왔다. 하지만 B씨는 업무 특성상 입원 등으로 오랜 시간 휴가를 쓸 수 없었다. B씨는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한 결과, 치료 후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치료법을 추천받았다”며 “치료 후 일상생활에 가장 빨리, 안전하게 복귀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다리가 붓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병이 심하게 진행돼 이미 혈관이 많이 튀어나온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레이저나 고주파 등 열을 이용한 방법은 수술 후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어렵다. 의료용 접착제와 압력을 이용한 치료법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21만6127명으로, 전년(18만4239명) 대비 약 17% 증가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표재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정맥류 초기엔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느낌에 그치지만 증상이 악화될수록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더 심각한 형태의 만성정맥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존 치료법은 대부분 열을 이용한 방식이었다. 혈관 내 레이서 광섬유를 삽입해 500도(℃)~1000도의 열을 가해 혈관을 태워 폐쇄하거나 혈관 내 고주파 카데터를 삽입해 120도 정도의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오래된 수술법으로 발거술이 있으며, 500도~1000도의 뜨거운 열을 가해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 정맥폐쇄술, 120도의 일정한 열을 전달해 혈관을 폐쇄하는 고주파 정맥폐쇄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열 사용 없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가능성을 줄이는 등 치료법이 나왔다. 베나실이다.

베나실은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하지정맥류 치료용 의료기기다. 소량의 의료용 접합제를 정맥역류 혈관에 주입, 정맥을 폐쇄하고 혈액을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게 하는 최소침습적(최소상처) 비열 복재정맥 폐쇄술이다. 비수술 및 비열 치료법으로 통증·멍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실제 의료 환경에서 베나실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 베나실 시술 후 업무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0.2일, 일상생활로 돌아온 기간은 평균 2.4일로 나타났다.

치료 경과도 좋다. 혈관 분야 국제 학술대회인 영국 차링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5년간의 추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나실 시술 후 5년 시점의 대복재정맥(GSV) 완전폐쇄율은 94.6%로 시술 후 3년 시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완전폐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나실 시술 순서는 크게 4가지다. 우선 얇은 카테터(관)를 혈관에 삽입한다. 인체에 무해한 생체 접착제를 주입한 후 해당 부위를 압착한다. 마지막으로 혈관을 폐쇄해 붙인다.
 

[자료=메드트로닉 제공]


◆하지정맥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8가지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하지정맥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관이 돌출돼 있다.
-밤에 쥐가 난다.
-다리가 무겁다.
-다리가 쉽게 피곤해진다.
-다리가 가끔 가렵다.
-다리가 아침보다 오후에 붓는다.
-발바닥이 저린 듯한 통증이 있다.
-다리가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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