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에 현금 사용 줄고 비대면·비접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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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4-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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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화폐 발행 촉매제 될 수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주요국에서 현금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화폐 사용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온라인 쇼핑 등 증가로 비대면·비접촉 결제는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5일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급수단은 거래를 할 때 지급능력이 있는 수단으로 지폐·주화·수표·어음 등 기타 수단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여행 및 외출 자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인디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코스타 커피 등 일부 관광지와 상점이 감염 우려로 현금결제를 금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시중은행의 지점 폐쇄, ATM 사용 제한 등으로 인해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JP모건체이스 은행, 캐나다 데자르뎅 은행 등 주요국 대형은행은 일부 지점을 폐쇄하고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ATM 서비스 제한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현금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은 엇갈렸다. 영국 등 일부 중앙은행은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현금 사용을 장려했다. 반면 인도 중앙은행 등은 현금 사용을 제한했다. 중국과 미국,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는 현금 사용을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현금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 등 증가로 비대면·비접촉결제는 확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월 온라인 유통업체(13개 기준)의 매출 증가폭(34.3%)이 지난달(1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들 업체의 결제금액도 늘었다. 쿠팡은 지난 1월(1조4400억원)에서 2월에는 1조 6300억원으로 늘었다.

미국도 일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NFC 카드, 스마트폰과 같은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70%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가 1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의 경우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외에도 모바일결제 앱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청도시는 소비 증진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바우처를 위챗페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모바일 형태로 발행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된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전염병에 대비해 접근성, 복원력이 높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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