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3대 전략 시장 '흔들'···위기 극복에 총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06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월 중국서 3만4890대 판매···2월보다 회복

  • 美 전년 대비 42.4% 감소···印 47.2% 줄어

  • 中·美 고객 맞춤 마케팅·印 사회공헌에 집중

베이징현대 직원이 고객 차량의 실내 소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국, 미국, 인도 등 세계 3대 전략 시장에서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미국과 인도 등은 현지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시장이 마비됐고, 중국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파격적인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판매 반등을 꾀하고 있다. 

◆中 3월 판매 22.5%↓···美·印 반토막

5일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3만4890대(소매기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22.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고 공장 폐쇄를 단행했던 2월에 비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는 2월 중국 판매량이 7313대에 그치며, 작년 2월보다 79.4% 감소한 바 있다.

미국과 인도 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3월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현대차는 3월 미국에서 작년 동월 대비 42.4% 줄어든 3만608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현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소비와 생산 모두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3만2279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47.2%나 감소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국 봉쇄령을 내리고 현지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생산과 소비가 급감했다. 현대차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미국·인도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유럽·브라질·러시아·터키 공장이 모두 가동을 멈추면서 지난 3월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 실적은 26.2% 주저앉았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中서 차량 반납 프로그램···印에 진단키트 제공

이에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여파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현지 마케팅과 사회공헌 등 다양한 카드로 실적 상승을 꾀하는 분위기다. 2월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선 이달 '신안리더(心安礼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차량 구매 후 실직, 전염병, 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차량 출고 후 한달 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하면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질 경우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이다.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부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대고객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중국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현지 판매 회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고객을 대상으로 '어슈런스 잡 로스 프로텍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현대캐피탈 금융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리스된 차량에 대해 최대 6개월의 할부금을 대신 내준다. 이 프로그램을 현대차가 도입한 것은 세계 금융 위기로 휘청거렸던 2009년 1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는 '실직자 차량 구매 지원'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인도에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현대모터인디아재단(HMIF)은 최근 한국에 2만5000명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가동 중단된 첸나이 공장에서 현지 제조업체와 협력해 인공호흡기 생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스크, 장갑 및 건조식품 등을 인도 정부와 협력해 배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