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1%P 인하…69조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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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4-0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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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하···한달 간격으로 두 차례 나눠서 내린다

  • 초과 지준금 이자율도 '절반' 인하···금융위기 발발 후 10여년만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지준율 인하한지 약 한 달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이 강도높은 부양책을 쏟아내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 올 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하···한달 간격으로 두 차례 나눠서 내린다

인민은행은 3일 저녁 성명에서 "농촌신용사,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 촌진은행 등 농촌 금융기관, 그리고 성(省)급 행정구내 도시 상업은행에 대해 선별적으로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 인하는 4월 15일, 5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5% 포인트씩, 모두 1% 포인트 내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조치로 농촌 소형 금융기관 지준율은 6%로 낮아지게 된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정식 명칭은 법정 지준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이번 선별적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풀리는 자금은 약 4000억 위안(약 69조원)이다.  

인민은행은 한달 간격을 두고 두 차례로 나눠 지준율을 내리기로 한 것은 유동성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풀려 침적되는 것을 막아, 모든 자금이 저리로 중소영세기업에 공급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중국은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지준율을 내리는 셈이다. 인민은행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앞서 1, 3월 각각 전면적,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올 들어 두 차례 지준율 인하로 시장엔 이미 약 1조3500억 위안(약 232조원) 장기 자금이 풀렸다.

◆ 초과 지준금 이자율도 '절반' 인하···금융위기 발발 후 10여년만

이와 더불어 인민은행은 오는 7일부터 금융기관의 초과 지준금 이자율도 0.72%에서 0.35%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이 초과 지준금 이자율을 내린 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법정 지준금보다 좀 더 많은 금액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걸 초과 지준금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붙는 이자율이 초과 지준금 이자율이다. 초과 지준금 이자율을 낮추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푼다는 의미다. 초과 지준금 이자율은 2008년 0.99%에서 0.72%로 낮춰진 후 10년 넘게 동결 상태였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실물경제 발전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유연성을 더욱 강화하고, 실물경제 회복 발전을 더욱 중점에 두고 유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분히 유지함으로써 고도의 질적 성장과 공급측 구조개혁에 적절한 통화·금융환경을 조성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31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지원하는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임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회의는 "국내외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세와 글로벌 경제무역 상황의 급격한 변화가 중국 경제발전에 심각한 충격을 입히며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며 "재정·통화정책 조절 강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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