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4·3 학살, 낱낱이 밝혀내야"…4·3특별볍, 국회 협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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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4-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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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2년 만

  • 現대통령, 재임기간 추념식 두차례 참석은 처음

  • "정치권·국회, 4·3 특별법 개정 관심과 지원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2년 만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두 차례 추념식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았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재임 중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추념식을 참석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참석 의미에 대해 “4·3의 가치인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자는 취지”라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4·3은 제주의 깊은 슬픔이고,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화해하고 통합하고자 한다면 제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 4·3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학살의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됐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72년, 우리를 괴롭혀왔던 반목과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희생자들이 남긴 인권과 화해, 통합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길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웃의 아픔과 공감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확립된 보편적 기준에 따라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 나가는 ‘정의와 화해’의 길”이라며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제주 4·3 특별법 개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약속하며, 정치권과 국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제주 4.3은 개별 소송으로 일부 배상을 받거나, 정부의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받는 것에 머물고 있을 뿐, 법에 의한 배·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안은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에 대한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3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사업이 재개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4·3 트라우마센터’를 4월부터 시범운영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는 6차 신고 기간 동안 추가로 신고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심의를 거쳐 희생자 90명, 유족 7606명을 새롭게 인정했다”며 “앞으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신고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추가 신고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희생자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에 대한 지원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4·3 추념식에는 2018년에는 1만5000여명이 참석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100분의 1인 150명만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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