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업계 최초 월간 흑자 달성…이진원 "월 100억 흑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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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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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커머스’ 체제 확립 결정적 역할

  • 내년 상장 목표로 연간 흑자 전환 사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이 지난달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2일 “이번 흑자전환이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기 또는 연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겠다”면서 “월 흑자 100억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를 모태로 한 주요 이커머스 기업 중 월 단위 흑자가 발생한 것은 티몬이 처음이다. 국내 이커머스 삼총사인 쿠팡, 위메프, 티몬은 대규모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볼륨 확대에 올인하면서 수천억원 대 적자가 누적되면서다. 

이진원 티몬 대표. [사진=티몬 제공]

2018년 기준 쿠팡과 위메프, 티몬의 총 거래액은 각각 9조원, 5조4000억원, 4조원 규모다. 하지만 쿠팡은 2018년까지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도 지난해까지 수백억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8년 연결기준 티몬의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5006억원, 1278억원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티몬은 올해를 ‘이익 달성의 해’로 선포하고 흑자 전환에 사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초 월 100억원대에 달했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말 10억원대까지 감소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 부임 후 확립한 ‘타임커머스’ 체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만 만날 수 있는’ 특가 딜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윈도 쇼핑을 하려는 온라인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커머스의 아웃렛으로 재포지셔닝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타임커머스 체제 전환 이후 고가 가전제품 등 마진이 남지 않는 딜을 줄이고 규모가 작더라도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 딜을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적자 사업인 신선식품 직매입 마켓 ‘슈퍼마트’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규모의 경제를 외치며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실속 행보’다.

티몬 분기별 월평균 에비타 개선 추이. [사진=티몬 제공]

티몬은 상장 추진을 위해서 실적 개선 흐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업계 하위권으로 평가받으며 쿠팡이나 이베이코리아, 11번가보다 몸값이 낮다. 기업공개(IPO)가 주관사 재선정 단계부터 흥행이 부진했다. 조 단위 가치를 지녀 대형 증권사의 각축전이 벌어져야 하지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IPO 대형 증권사가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 상황에 맞닥뜨렸다.

다만, 티몬이 계획대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상장 이후 가치가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손실개선을 이뤄왔으며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하리라 본다”면서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티몬은 이번 흑자전환을 기념하며 전 직원 괌·나트랑·다낭 해외여행 포상을 공언했다. 티몬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복지를 대폭 줄여왔고,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특단의 조치를 꺼내든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은 불가한 만큼 가능한 시점에 별도 공지를 통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직원 복지는 물론 파트너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꾸준히 추가하고 선순환 재무구조 확보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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