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투어웨이] 골프 빙하기 돌입…美처럼 韓도 동병상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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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4-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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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 빙하기가 도래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임성재(중앙)의 우승을 축하하는 KPGA 선수들과 갤러리[사진=KPGA 제공]


이날 뉴욕주는 우한(武漢)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을 넘어섰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만579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골프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루크 도널드(영국)는 레슨 프로를 자처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칩샷과 피치샷, 그리고 퍼트 기초 등 일명 ‘홈트’(홈 트레이닝)를 선보였다.

도널드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지금 집에 갇혀 있다"며 "집에서 10분만 따라 하면 골프 실력이 향상된다. 고마워할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함께 헤쳐나가자’는 의미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을 품었다.

PGA투어는 이날 '출전 선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11개 대회가 취소나 연기를 겪었다. 이는 중하위권 선수와 캐디의 생활고로 이어졌다.

이에 PGA투어는 5월과 6월에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메모리얼 토너먼트 출전 선수를 120명에서 144명으로 늘렸다. 개최도 불투명하지만, 희망을 주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물론, 실질적인 도움도 줬다. PGA투어는 페덱스컵 포인트 보너스의 선지급 후공제를 선언했다. '생활고를 잠시라도 벗어나자'는 뜻이었다. 최대 10만달러(약 1억2209만원)를 먼저 지급받고, 시즌 종료 후 책정된 보너스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비상시국에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골프위크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의 연봉은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390만달러(약 47억6658만원)로 추정됐다. 임원들도 그를 따라 25% 임금 삭감에 동의했다. 대회가 열릴 때까지 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꽁꽁 얼어붙었다. 대회도, 선수도, 협회도 말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31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마스크를 쓰고 2020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의 요점은 'KPGA CI(기업 이미지) 변경' '연금 개선' '대회 수 늘리기' 다.

KPGA의 CI는 장기간 사용으로 쇄신이 필요하다. 연금의 경우도 개선이 필요하다. 대회 수 늘리기는 구자철 KPGA 회장이 후보 시절부터 외쳐 오던 부분이고 꼭 필요한 사안이다.

좋다. 하지만, 당면과제는 아니다. 이대로 라면 4월부터 회원(선수)들은 모두 ‘백수’가 된다. 인터뷰에 응한 한 프로골퍼는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아직 시간이 있지만, 앞으로 닥칠 코로나19 상황이 두렵다.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동병상련을 떠올리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원을 안심시키고,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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