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월 6일 개학 우려에 ‘온라인 개학’ 촉각…현장은 “준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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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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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31일 초중고 개학 관련 추가조치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초중고 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온라인 개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오는 4월 6일로 예정됐던 초중고 개학이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다. 정부는 개학여부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31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또 한 번 대책을 마련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온라인 개학이다. 더 이상 학사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우려되는 점도 많다.

9살 자녀를 둔 30대 워킹맘 A씨는 “얼마 전 학교에서 집에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PC 등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인터넷 설치는 됐는지 등을 물어보고, 필요한 경우 대여해 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조사를 하는 것을 보니 아예 관련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에 대한 걱정은 크다. 자녀가 저학년인 만큼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A씨는 “초등학생의 경우 통제가 어려워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듣기란 어렵다고 본다”며 “부모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일을 나가야 하니 그럴 수도 없어서 온라인 개학을 하면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도 일부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놨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모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아직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 학교에서도 정한 방침은 아무것도 없다”며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PC, 노트북 등 조사를 하긴 했는데, 인프라를 비롯해 수업준비 등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면 참 막막하다”며 “또 한 가정에 2명 이상의 아이들이 있는 경우도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등학생만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고, 초등‧중학교는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 온라인 수업을 하되 일정 시간이 아닌 온라인 강의를 올려두고 이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와 학부모 등은 개학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24∼25일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개학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9.2%가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없어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26∼27일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 4002명을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교사 73%가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자신의 SNS에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의 편차가 크고 학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며 “2주간 더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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