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0억 달러 또 날렸다...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 파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30 17: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머스크·베조스 위성 인터넷 사업 진출로 경쟁력 잃어

  • 코로나19에 위워크·우버도 서비스 중단...전망 어두워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던 위성통신 스타트업 기업이 파산한다. 이로써 소프트뱅크 그룹은 20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액을 추가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웹은 기업 가치 최대화를 위해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울러 원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과 시장 격변으로 자금 조달 논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원웹은 60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CNN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등이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원웹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20억 달러(약 2조4450억원) 가까이 투자해온 원웹의 파산 신청으로 향후 투자자들의 더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지만, 위워크 기업공개(IPO) 무산 등으로 큰 손실을 본 상태다. 작년 11월에는 소프트뱅크 38년 역사상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투자펀드인 엘리엇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과 비전펀드 투자 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늘어 사무실 이용률이 하락하면서 위워크에 경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워크는 최근 250명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최대 투자업체인 우버는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사실상 영업을 멈춘 상태다.

다만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의 스타트업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실내 농장 스타트업 플렌티와 1억 달러(약 12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플렌티에 2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