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D 금리 격차 금융위기 이후 최대… 기업 신용위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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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3-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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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은행의 신용도 격차가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09%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1.10%)보다 99bp((1bp=0.01%포인트) 높았다. CP와 CD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2009년 1월 30일(99bp)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통상 CP와 CD 금리는 기업과 은행의 자금 조달을 위한 신용도를 뜻한다. CP 금리는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발행금리가 결정되는 식이다. CP와 CD 금리 격차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은행보다 높아져 기업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CP와 CD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5bp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경색 우려가 커지며 급등세를 보여 24일 58bp, 25일 77bp, 26일 94bp, 27일 99bp 등으로 격차가 커졌다. CP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급감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MMF 설정액은 이달 19일 146조2000억원 수준에서 급감해 26일 132조9000억원으로 13조원 넘게 감소했다. MMF는 개인과 기업의 자금으로 CP, CD 등의 단기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6일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으로 단기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는데도 CP 금리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 27일 CP 금리는 2.09%로 2015년 3월 11일(2.1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이 RP 무제한 매입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집행되는 것은 다음 달 초부터여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형편이 곧바로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달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실시되며 첫 입찰은 4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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