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미국 견제에도 '순항'...브라질도 배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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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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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시장 진입 가능성 긍정적 평가...2년간 시험단계 거칠 듯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도 화웨이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후 브라질도 화웨이 장비 도입 의사를 밝혔다. 주요 국가들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어지면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은 더 많은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7일 중국증권보는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브라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올해 말로 예정된 5G 국제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이날 5G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업도 배제하지 않고 기술력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화웨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폰치스 장관은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 단계를 거쳐 2022년부터 5G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브라질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그럼에도 브라질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 배경에는 화웨이가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5G와 관련해 화웨이는 2008년부터 10여년간 약 6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특히, 5G 기지국의 성능 및 품질 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연구, 5G 기지국의 경량화를 위한 소재 연구 등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해왔다.

브라질까지 화웨이 5G 장비 도입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화웨이의 5G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화웨이가 5G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1위 통신장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은 여전히 화웨이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칩 공급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사용하는 해외 업체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사전에 미국의 허가를 얻도록 한 게 골자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같은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외국직접생산규정(FDPR)' 초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 이번에 후속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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