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②금융사·핀테크·소비자 모두 윈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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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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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어느 사업자가 고객을 빠르게 확보해 주도권을 쥐느냐다. 아울러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 제공 여부도 마이데이터 시대의 중요한 포인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금융 정보의 주권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먼저 도입된 유럽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서 촉발됐다.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데 있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카드 상품을 추천해 주거나 금융상품별로 금리와 혜택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 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간 차이는 있다. 금융사의 경우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융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자산과 신용관리, 분석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컨설팅이나 투자 자문 및 일임, 실제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특히 금융사 중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업계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진출에 적극적이다.

상품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가령 A카드사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소비자가 사용하는 B카드사의 결제 정보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의 금융 생활을 더 정확하게 파악해 신상품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핀테크 업체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특정 금융사와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각 금융사의 상품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추천할 수 있다.

관건은 주도권 확보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어느 사업자가 먼저 고객의 명시적 동의를 이끌어내, 주거래 앱(주거래 사업자)이 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만의 특징을 갖춘 사업자들이 많아져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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