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하이디라오, 지난해 실적 '기대 이하'…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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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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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매출 전년比 56.2% 증가... 시장 예상치 밑돌아

  • 전세계 매장 수 크게 늘어 신규 매장 308개... 총 768개

  •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매출 19.5% 감소 전망

중국 간판 훠궈(火鍋, 중국식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撈)가 부진한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하이디라오가 지난 25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019년 하이디라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디라오 매출은 전년 대비 56.2% 증가한 265억5600만 위안(약 4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72억4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할 거란 블룸버그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자 2018년 매출 성장률인 59.9%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4500만 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42.44% 늘었다. 2018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둔화세다.

1994년 쓰촨성에서 시작한 하이디라오는 손님을 왕으로 여기는 특별한 서비스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했었다. 그러던 하이디라오가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적을 거뒀지만 운영 상황은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전세계의 매장 수가 크게 늘었고,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배달 업무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단 이유에서다.

실제 하이디라오는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이어갔다.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문을 연 매장만 308곳이다. 이로써 전세계 하이디라오 매장 수는 768개에 달한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신규 매장의 수익이 늘어나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배달업무 수익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한 4억4900만 위안이었다. 배달이 다소 번거로운 훠궈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성장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해석이다. 하이디라오는 “올해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배달 주문 수익 증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어둡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전체 요식업계가 입은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하이디라오도 앞서 지난 1월 26일 중국 전역 550개 매장을 일시 폐쇄했었다. 앞서 중국 중신건설증권은 하이디라오가 15일간 영업을 중단하면 올해 매출과 순익이 각각 50억40000만 위안(약 9200억원), 5억8000만 위안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하이디라오의 업무 중단일은 무려 46일이나 이어졌다. 지난 12일부터 일부 지역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매장도 많다. 게다가 문을 연 매장의 매출도 아직은 ‘제로’ 수준에 가깝다고 앞서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도 올해 상반기 하이디라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94억2000만 위안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적인 전망의 영향으로 이날 홍콩 증시에서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전날 대비 2.56% 하락한 30.4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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