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방어" 中인민은행 홍콩서 채권 발행…응찰률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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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3-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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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물 100억위안어치 발행…낙찰금리 2.19%

  • '코로나19 공포' 달러 유동성 가뭄 속 위안화 가치 방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 위안화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 홍콩서 중앙은행 채권 발행으로 위안화 절상 유도에 나선 것.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웹사이트를 통해 앞서 예고한대로 홍콩에서 총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의 6개월물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응찰액은 발행 물량의 3배가 넘는 350억 위안에 달해 낙찰 금리는 2.19%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위안화 자산이 해외 투자자에게 비교적 흡인력이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의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강조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장치다. 홍콩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결과적으로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낸다.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 달러 유동성 가뭄으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앞서 20일 홍콩 중앙은행 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강세로 전환되며 위안·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실 최근 코로나19 공포 속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위안화 가치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달러 고시환율이 지난 13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 선도 뚫린 데 이어 20일엔 7.1위안 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 속 위안·달러 고시환율은 24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6일 달러 당 7.0692위안까지 낮아진 상태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경제참고보를 통해 단기적으로 볼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무제한 양적 완화가 통화스와프 덕분에 달러 유동성 경색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위안화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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