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의 소름 돋는 이중생활+과거 행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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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3-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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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SBS 8 뉴스'는 "추가 피해를 막고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찾아서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과 함께 구속된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조주빈(25)의 신상을 공개했다.

조주빈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가학 행위를 지시하고 촬영해 채팅방에서 돈(가상화폐)을 받고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동자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불과 석 달 전까지도 장애인 등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그의 지인들은 평범해 보이던, 때로는 선량해 보이기까지 했던 조씨가 국민적 공분을 산 성범죄 사건의 주범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인들에 의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그의 과거는 세간에 드러난 사건의 끔찍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행적들이라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SBS 유튜브 캡처]


#보육원 아동·청소년들의 다정한 친구
조주빈은 불과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봉사팀에서 부팀장을 맡아 장애인 복지시설, 보육원 등에서 아동·청소년들과 어울리며 친목을 다졌다.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은 봉사팀의 부팀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학보사 편집국장. 평균 학점 4.0이 넘는 우수 학생
조주빈은 대학시절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는 등 우수한 학생으로 평가 받았다. 2014년 교내 독후감 및 UCC 경진대회에서 1등(최우수상)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주로 진보 성향의 정치 기사를 자주 작성했고 이후 편집국장까지 맡게 된다. 하지만 조주빈의 동창의 증언에 따르면 독단적인 성격으로 다른 사람과 갈등이 잦았다고 증언했다. 정치 성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일베에 가입된 정황이나 평소 동창들에게 했던 행동들로 인해 정치 성향 또한 일종의 '사상 소비'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또한 학보사 역시 횡령 의혹이 나와 해임됐다는 것이 이 동창의 주장이다.
 

조주빈은 대학 신문사(학보사)의 편집국장이기도 했다. [사진=인하공전 학보사]

 

동창생이 밝힌 조주빈의 과거 성격 및 행적 [사진=트위터]


#총기·마약 판매 허위광고로 부정 축재
2018년 대학 졸업 이후로 무직상태였던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는 허위광고를 올려 돈을 가로채는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 방은 훗날 '박사방'의 전신이 된다. 조주빈은 이를 계기로 텔레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범죄 계획을 세우게 된다. 


#성 착취 범죄 조직의 '헤드(Head)'
조주빈이 ‘박사방’ 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8년 12월부터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박사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 텔레그램에 유로 대화방을 만든 뒤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올려 수익을 챙겼다. 소셜미디어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폰서 알바’나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을 썼다. 박사방은 총 3단계로 나뉘어졌는데, 그는 각 방마다 20만원, 70만원, 15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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