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前과 後] ③한국發 입국제한 급증…외교 참사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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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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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집단감염 사태로 한국發 입국제한·금지국 폭증

  • 세계 곳곳서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로 한국민 발묶여

  • 이스라엘 도착 직후 입국 금지 당해 바로 귀국 사태

  • 베트남 향하던 한국민, 공항 착륙 금지에 공중 회항

  • 강경화 "방역능력 없는 나라들의 투박한 조치" 평가

신천지발(發) 집단감염 사태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걷잡을 수 없게 늘어나면서 '외교 참사' 논란이 불거졌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입국 금지를 갑작스레 단행, 일부 여행객이 현지에 도착한 직후 발이 묶이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줄지어 발생한 탓이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2일 오후(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민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를 시행, 이미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한 대한항공 KE957편부터 적용했다. 결국 탑승객 130여명은 도착 직후 같은 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와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지난달 25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스라엘 측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베트남도 지난달 29일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호찌민 공항 착륙을 금지, 이미 베트남으로 출발한 여객기부터 적용해 한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으로 향하던 탑승객들은 착륙 이전에 공중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해야만 했다.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또한 결항돼 이들 항공편을 타고 귀국하려던 한국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외교부는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를 청사로 불러 베트남 정부의 갑작스러운 한국발 여객기 착륙 금지에 항의했지만, 이스라엘에 이어 베트남 경우까지 겹쳐져 '뒷북 대응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한국민 신혼부부 18쌍이 입국을 보류당하고, 한국과 물적·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국 일부 도시에서도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면서 외교 참사 논란과 외교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 "스스로 방역 능력이 없는 나라들의 투박한 조치"라고 평가해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이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등을 이유로 지구촌 곳곳의 입국 제한과 국민 격리 조치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이번 '코로나 외교'의 한계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같이 재외국민을 동시다발적으로 보호할 경우에 대비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176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132개국, 대구·경북 등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취한 국가·지역은 4개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거나 검역을 강화한 국가는 각각 15개국, 2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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