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빠른 회복세” 중국 지도부 경제 자신감 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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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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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銀 “중국 2분기 경제지표 개선세...빠르게 회복할 것"

  • 3월 결제, 대출통계 수치 등 기반..선별적 통화정책 효과

  • 불안감 여전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반적 수요 위축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짙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23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천위루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합동 브리핑에서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종결 수순을 밟으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고 경제 전망을 낙관했다.

천 부행장은 이어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지표들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는 3월 지불결제, 예금·대출 통계 자료를 보면 중국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중소기업 등에 대해 맞춤형 통화완화 정책을 취한 게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재대출 한도를 3000억 위안(약 53조85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현재까지 모두 5000여개 기업이 1.27% 저금리로 2000억 위안을 대출받았다. 또 중소 영세기업과 민영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 배정한 특별 재대출자금 5000억 위안 중 1300억 위안이 이미 중소기업에 지급됐다. 

중국 통화 정책 덕분일까. 블룸버그 경제분석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의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 기업(연매출 2000만 위안 이상) 조업 재개율은 85%를 넘어섰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약 70% 중점 무역업체의 조업 재개율도 70%를 웃돈다. 
 

[사진=EPA·연합뉴스]

하지만 이는 기업이 조업을 재개했다는 것일 뿐, 중국 산업이 전반적으로 정상화됐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의 데이비드 취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생산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서비스업과 영세 제조업체들"이라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봐도 식당과 호텔 등 서비스 분야의 업무 복귀율은 60%로, 제조업 분야 기업보다 낮았다. 

여기에 블룸버그가 자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된 소매 기업 절반이 현재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 악화로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현금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을 살리는 대책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은 중국 개혁·개방 40년간 경제 발전을 이끈 주요 동력이다. 1970년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도 채 되지 않았던 중소기업이 오늘날 중국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세수의 60%, 기술혁신의 70%, 일자리 80%를 창출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민은행이 홍수처럼 시중에 돈을 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실시한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 부작용으로 많은 기업이 부채의 늪에 빠져있어 다시 대규모로 돈을 풀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천 부행장도 이날 긴축도, 완화도 하지 않는 온건한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지만 추가로 행동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강조, 필요하면 후속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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