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민 파견' 與 비례후보들 "왜 뒷번호인가…전면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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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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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지도부에 의견서…"군소정당·시민추천 후보 표결집 못해…'듣보잡' 논란 우려"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22일 "더시민의 성공을 위해서는 검증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면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4번 순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에게 이런 내용이 포함된 비례대표 후보들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후보들은 의견서에서 "더시민은 오늘까지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심사해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한다"며 "단 하루 만에 급조되는 후보들을 내세운다면 선거운동 기간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왜 80만 권리당원과 670명 중앙위원들이 선출한 우리 후보들을 단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더 뒷번호로 배치한다고 하나"라며 "더시민이 플랫폼 정당으로서 후보 추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체 후보를 공모·심사하는 상황에 대해 왜 아무도 지적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과 시민 추천 후보들로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할 수 없다"며 "많은 당원·지지자들은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보도와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위험성이 확인된다"며 "검증된 민주당의 후보를 전면배치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더시민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상황을 직시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현재 당이 예측하는 비례대표 당선자 수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중도층은 등 돌리고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이런 비례대표 후보들의 의견을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광온·박주민·설훈·김해영·이형석 최고위원 등에게 전달했다.

전날에는 윤호중 사무총장을 만나 같은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의견서는 개인이 아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입장을 모아 정리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위기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에서 최혜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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