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뀐 은행 풍경…영업점 창구엔 투명판 콜센터 직원은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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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3-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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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집단감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한창

경북 농협은행 창구에 가림막 설치.[사진=농협은행 경북본부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은행의 일상 풍경을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만으로는 커지는 고객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영업점 고객창구에는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투명 칸막이를 배치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영업점 직원들이 유니폼 대신 자주 세탁할 수 있는 사복을 입을 수 있게 했다. 또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객상담센터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은행도 나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새마을금고 등은 대구·경북 지역 지점 고객 창구에 유리벽을 설치했다. 고객 상담 시 분비물 등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의도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점 창구에 가로 75cm 세로 54cm 규모의 투명 아크릴판으로 된 가림막을 설치했다. 아크릴판 구조물 하부에는 홈이 파여 신청서 등 서류를 주고받을 수 있다.

복장 규율을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곳도 나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9일부터 영업점 직원들이 사복을 입을 수 있게 했다. 유니폼은 자주 세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은행은 콜센터 사업장 내 밀집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상담원 3교대 등을 적극 활용해 분산 근무를 진행하는 한편, 콜센터 사무실의 공석을 활용해 좌석 간격을 조절하고, 좌석 사이 칸막이 높이를 기존보다 높였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은행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콜센터 직원 448명 가운데 우선150명(33.5%)에 대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재택근무 직원에게 주거지에 업무용 노트북 상담시스템과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 줘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고위험군에서 중증‧위중 환자가 늘어나면 현재도 중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계가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유행이 통제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력하게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당에서 사람과 식사하며 전파한 사례도 있다”며 “(우리 주변엔) 교회, 직장 등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많다. 빽빽하게 밀착해 앉아 있다보면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때는 병원만 생각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병원만 방역해선 안 된다”며 “(병원 외 다른 사업장도) 터지고 나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을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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