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8 與 공천 결산] ①“결국 親文만 생환”…친정체제 구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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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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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절대 강세 등 시스템 공천 폐해

  • 잇따른 무소속 출마 등 당 내홍 심화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결국 친문(친문재인)계가 대부분 본선행 티켓을 확정 받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부터 ‘시스템 공천’을 공언해왔으나, 특정 계파와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현역 의원 총 129명 가운데 컷오프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13명인데 대부분 중립 성향 혹은 비문 계열 인사들이었다. 반면 당 지도부 등 친문 핵심들은 단수 공천을 통해 손쉽게 공천장을 거머 쥐었다.

친문 중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에 비해 민주당이 약속한 여성·청년 우대 공천은 이번에도 구호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경선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면서 핵심 지지층의 여론이 적극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시스템 공천이 결과적으로 친정체제 구축으로 귀결됐다는 것이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지지층 결집으로 결국 친문 공천으로 친정체제만 구축된 것”이라며 “무늬만 시스템 공천이었지, 계파 공천의 구태를 답습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시스템 공천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도 소폭에 머물렀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 컷오프 혹은 불출마 결정을 내린 의원은 35명으로 전체 의원 중 교체비율은 27% 수준이다. 이 대표가 공언했던 ‘현역 20% 교체’ 목표를 간신히 충족한 수준이다.

특히 공천 초기에 강하게 제기됐던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론’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 등은 현 지역구에 그대로 ‘무혈입성’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천 결과를 두고 논란으로 일면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현역으로 컷오프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을 컷오프했다. 민주당은 이곳을 ‘청년우선 공천지역’으로 지정하고,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과 장경태 청년위원장의 경선으로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민 의원이 출마할 경우, 동대문을은 민주당 후보와 이혜운 미래통합당 무소속의 민 의원 등 3자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아빠 찬스’ 논란으로 출마 뜻을 접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금천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아 오겠다”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당이 영입인재인 최기상 전 부장판사를 이곳에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충북 청주 청원 현역으로 컷오프된 오제세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심기준ㆍ이훈ㆍ최운열 등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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