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무소속 출마하면 영구 제명"…민병두·문석균 등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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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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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도 '4년 전 무소속 출마' 전력…"당시는 김종인 개인 결정, 지금과 달라"

  • "호남 다른 당 후보, 민주당 입·복당 전제로 선거운동하면 입·복당 불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우리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최근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당내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정론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천을 받지 못해 당을 떠난 분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복당하지 못한다는 취지"라며 "그래야 지금 나간 (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규에 보완할 게 있으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서울 동대문을 현역 민병두 의원 등을 겨냥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세습 공천' 논란으로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석균 전 부위원장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고, 민병두 의원도 동대문을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다.

충북 청주 서원 현역인 오제세 의원, 서울 금천 선거에 도전한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도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개별 후보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하는) 기류가 여러 곳에 있기에 전체적인 기준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이 지난 총선에서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한 전력이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이 대표는 또 "호남지역에서 다른 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에 우리 당으로 입당 또는 복당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우리 당은 입당 또는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호남에서는 (선거운동 중인 후보들이) 우리 당 후보인지, 무소속인지, 다른 당 후보인지도 모르겠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민주당 복당 또는 입당을 전제로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에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 호남 선거에서 '가르마'가 타진다"며 "호남 후보들의 요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위전략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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