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손해율 근본대책 마련해야]①자동차보험 손해율 코로나19도 빗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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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3-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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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DB손해·KB, 2월 자보 손해율 전년대비 1.9% 증가

  • 손해율 하락 전망에도 상승…손보업계 올해도 1조원대 손실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손해보험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운행량이 감소해 손해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량 운행이 늘면서 코로나19 효과는 없었다. 결국 일회성 요인 보다는 과잉진료 등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손보사의 지난달 가마감 기준 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7.3%로 지난해 같은 기간(85.4%)보다 1.9%p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화재는 1.0%포인트 상승한 87.2%를 기록했다. 손해율 87.0%를 기록한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2.6%포인트 올랐다. KB손보는 2.1%포인트 상승한 88.0%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100%가 넘으면 수입(보험료)보다 지출(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8~80%다.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던 손보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당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확산된 지난 2015년 5월과 6월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전년 대비 0.7%포인트, 1.5%포인트 하락한 84.5%, 82.5%를 기록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2년 연속 1조원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3.5%가량 인상했지만, 17조100억원대의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보험료 인상 효과는 6000억원에 불과하다. 손보업계가 추산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1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2월 손해율이 지난해 2차례나 인상한 보험료를 반영한 수치"라며 "보험료 인상 만으로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수리비를 일으키는 자동차의 자차보험료 할증 문제와 심사기준이 미흡한 한방진료비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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