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① 킹 달러의 귀환…미국 국채까지 팔아 현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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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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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락하던 미국 국채수익률 현금화 움직임에 상승

  • 글로벌 경제 불안 확산하면서 기업 "달러 쟁여놓자"

'킹 달러'가 돌아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달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전세계 금융시장 중 가장 유동성이 좋은 시장인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유동성 확보가 힘들어지는 상황마저 벌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통 미국 국채는 달러와 동일하게 여기질 만큼 가장 유동성이 좋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현금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유동성 부족 현상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로이터는 "거의 일어나기 힘든 이같은 상황은 현재의 혼란이 얼마나 극심한 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급락했던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13일에는 크게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0.982%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0.812%에 비해 무려 21.06%나 올랐다.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국채의 가격이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국채를 사겠다는 사람이 줄어든 것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증시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간 것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장 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국채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를 살 수 있는 달러 조달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채는 대부분 만기가 수년에서 수십년에 이르지만, 거래가 이뤄지는 자금은 오버나이트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서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채권을 아무도 사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 레포 금리는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도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늘어나는 데, 빌려주고자 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수요가 급등하면서 오버나이트 레포 시장에서의 유동성도 위기를 맞자, 결국 연방준비제도는 레포(Repo)를 통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대책을 세웠다. 

문제는 신흥국 시장이다. 달러를 빌리는 비용이 증가할 수록 신흥국과 해당국 기업들의 금융 압박은 늘게 된다.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기업들이 유동성 문제마저 겪게 된다면 신흥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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