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硏 "코로나19로 올해 한국 성장률 최대 1.0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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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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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 정도에 따라 실질 국내총생산 0.51~1.02% 줄 것

  •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사회 안전망 확충 검토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1.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아시아를 거쳐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51~1.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실질 GDP는 0.57~1.13% 떨어지고. 미국은 0.36~0.72%, 중국은 0.91~2.03%씩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주요국의 중간재와 자본재 수요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 확산 초기에 미국의 세계 수입이 13.1% 감소하고, 대(對) 한국 수입이 11.4%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 감소는 백신이 개발·보급되기 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면서 여행과 운송 서비스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방문객 수 감소와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제한 국가의 증가로 항공 노선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기 시작한 2월에 항공편을 이용한 한국 방문객 수는 1년 전보다 45.1% 줄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외래관광객의 유입도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 기준 2월 각 국가와 지역별 입국자 수 감소는 지난해 2월 대비 홍콩(-75.6%), 중국(-74.1%), 일본(-50.5%), 대만(-54.1%), 태국(-41.7%), 베트남(-23.7%), 호주(-14.0%), 필리핀(--13.4%), 유럽(-6.1%),미국(-6.9%)으로 각각 줄었다. 

보고서는 또 "국내에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도 급감해 외국인 환자로부터의 진료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90개국, 37만8967명에 이른다. 중국(31.2%), 미국(11.9%), 일본(11.2%), 러시아(7.2%), 몽골(3.7%)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밖에 외국인 유학생의 입국 지연에 의한 교육비 수입과 생활비 지출 감소, 전문직 서비스 공급 제한에 의한 자문료 수입 감소,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및 해외건설의 경영 차질 등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의 불안은 외부 활동 자제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출 횟수가 감소하고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상거래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늘었다. 

보고서는 "소비 심리 위축이 오프라인상의 외식과 소매 감소로 이어졌다"며 "특히 요식업과 숙박업, 도소매업, 여행·레저업계의 중소 상공인과 기업의 경영 악화가 2월 주요 지표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국제기관은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외 수요 위축과 중간재 수입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충격에 취약한 기업과 가계에 대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사회 안전망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수출 상품과 피해 예상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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