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는 진화 중] ② "오리지널 콘텐츠, 오스카 노미네이트에 수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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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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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스카 시상식에서 존재감

  • "OTT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와 '옥자'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OTT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Roma)' 등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 등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넷플릭스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수상작들은 넷플릭스에서 계속 상영되면서 수익 및 흥행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로마'는 지난해 오스카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초반 멕시코시티 로마를 배경으로 가정부로 일하는 주인공 클레오의 삶을 따라간다. 더불어 오리지널 다큐인 '피리어드: 더 패드 프로젝트'는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마틴 스콜세지의 대작 '아이리시맨'으로 오스카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무관에 그쳤다. 대신 '아메리칸 팩토리'가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넷플릭스가 이번 오스카 시즌에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홍보비를 투입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배급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에 빛나는 '기생충'을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도 넷플릭스의 힘이 실렸다.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요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것은 오스카가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OTT 최초로 2013년 에미상을 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작품을 영화관과 자체 플랫폼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방식에 대해 영화인들이 거부감을 느낀 탓이다. 다행히 로마가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는 결국 이용자들의 눈높이 상승으로 이어져 다른 OTT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디즈니풀러스(+)도 영화 '어밴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완다비전', '팔콘', '윈터솔저', '호크아이'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제작해 올 하반기부터 독점 공개한다. 스타워즈 드라마 버전인 '더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론칭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공개됐다.

한 관계자는 "디즈니+의 무서운 성장에 따른 넷플릭스의 고군분투가 예상된다"며 "이런 태도는 토종 OTT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BS, SBS, MBC 지상파 3사가 함께 만든 OTT인 'WAVVE'는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왓챠에서 만든 '왓챠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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