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아파트 셋 중 하나 중도금 대출불가…非강남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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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3-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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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억∼15억원 아파트 비중 2018년 12.8%에서 2019년 35.2%로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분양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114가 2018년(7967가구)과 2019년(1만4321가구)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총 2만2288가구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2.8%였던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 35.2%로 크게 늘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 전액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심의 과정에서 새 아파트의 분양을 규제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직전 분양 단지와 분양가와 같거나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8년 76.6%에서 지난해에는 60.1%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 아파트의 60%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분양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분양 아파트도 2018년 10.6%에서 지난해 4.7%로 줄었다.

2018년에는 강남 요지에서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인 송파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구 역삼동 시티프라디움더강남, 서초구 서초동 지에스타워 등 강남 외곽과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에서 9억원 이하와 15억원 이하 분양이 많았다.

이러한 입지상의 차이로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2018년 4373만원에서 지난해 2877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분양가도 2018년 3.3㎡당 2804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614만원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중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비강남 지역의 분양가는 더 높아졌다.

동작구의 아파트 분양가는 2018년 3.3㎡당 평균 2207만원에서 지난해 2873만원으로 38.3% 뛰었다. 성북구는 2018년 3.3㎡당 평균 1803만원에서 지난해 2392만원으로 32.7% 오르며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늘어나 청약 당첨자들의 자금 부담은 커지게 됐지만 여전히 높은 시세차익으로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무주택자로 오랜 기간 살아온 현금 부자들에게 로또 아파트 당첨 기회가 돌아가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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