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츠커상은 여성건축가 듀오…사상 처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05 0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일랜드 출신 '40년 파트너' 파렐·맥나마라, 공동 수상

  • "우리의 의뢰인은 지구"…역사·자연 녹여낸 건축 철학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 프리츠커상은 두 명의 여성 건축가의 품으로 돌아갔다. 

뉴욕타임즈(NYT)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올해 프리츠커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건축가 이본 파렐(69)과 셸리 맥나마라(68)가 공동 수상했다. 이로써 이들은 사상 첫 여성 공동수상자인 동시에 프리츠커상을 받은 첫 번째 아일랜드 건축가가 됐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이던 1974년 처음 만나 이후 40여 년간 아일랜드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페루에서 해당 지역의 자연적 요소와 필요를 고려한 세심한 접근을 통해 여러 교육용 건물과 공공시설을 건축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파렐과 맥나마라가 "전통적으로, 또 지금도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건축계의 선구자들이며, 전문가로서 훌륭한 길을 구축해 다른 이들의 지침이 됐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두 사람의 '진실성'과 '동료에 보여준 관용'을 언급하면서 그들과 같은 명성을 가진 건축가들에게는 드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수한 건축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 그들이 작업하는 장소의 고유성을 포용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의 회장 톰 프리츠커는 파렐과 맥나마라가 "건축에 있어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모든 측면에서 (작품을 건축하는) 장소와 깊은 유대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정직한 태도로 모든 작품 의뢰를 대하며, 지역 공동체와 책임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평가했다.

파렐과 맥나마라는 거대한 콘크리트로 빚어낸 압도적인 구조 속에서도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망대와 휴식 공간 등 세심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건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들은 총감독을 맡은 2018년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우리는 지구를 의뢰인으로 본다. 이는 오래 이어지는 책임을 수반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수상한 여성 건축가로는 2004년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를 시작으로 2010년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남성 1명과 공동수상), 2017년 스페인 건축가 카르메 피헴(남성 2명과 공동수상)이 있다.

 

올해 프리츠커상 공동 수상자 아일랜드 건축가 이본 파렐(좌)과 셸리 맥나마라(우)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