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서울 영등포을…與돌아온 김민석 vs 野박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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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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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가 위치한 지역구 상징성이 커…여야 돌아가며 재선

※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는 상징성이 크다. 대한민국 국회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보다는 덜하다지만 여야로선 양보할 수 없는 지역구 중 하나. 애초 이곳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박용찬 전 MBC 앵커와 MBC 대전이 펼쳐질지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다만 신 의원이 김민석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되며 MBC 대전은 무산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96년 이곳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약 20년 만에 돌아온 김 전 의원과 박 전 앵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만 무소속으로 나와 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곳 출마를 선언, 미래통합당에 공천을 취소하고 자신으로 후보를 단일화할 것을 요구하며 다소 혼란이 있는 상황이다.

◆ 행정구역 = 영등포을 선거구엔 모두 9개의 동이 있다. △여의동 △신길제1동 △신길제4동 △신길제5동 △신길제6동 △신길제7동 △대림제1동 △대림제2동 △대림제3동 등이다.

◆ 격전지는 = 영등포을의 경우 여의도 쪽과 신길동, 대림동 쪽의 투표 성향이 반대로 나타난다. 여의동 일대는 보수 지지층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반면, 신길동이나 대림동 일대에선 여당 지지층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여당이 선전했던 20대 총선에서 여의동 일대의 주민들은 권영세 전 새누리당 후보에게 8150표를 몰아줬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6062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신 의원은 나머지 8개의 동에서 작게는 200표에서 크게는 1000표 이상 더 얻어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도 양상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권영세 전 새누리당 후보가 여의동에서 약 4000표 가까이 앞섰지만, 나머지 동에서 신경민 의원이 표를 더 얻어 승기를 잡았다. 신길제7동의 경우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하게 나타나, 양측의 지지층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영등포을은 여당 지지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선거구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스윙보터가 많아 ‘바람’이 부는 선거의 경우는 큰 표 차이로 패배할 수 있다. 18대 총선에선 권영세 전 한나라당 후보가 이경숙 통합민주당 후보를 약 1만2000여표 차로 이겼는데, 여의동을 비롯한 신길동, 대림동 일대 모두에서 승리했다.

◆ 역대 선거 결과 = 현재의 선거구가 확정된 것은 대략 1988년 13대 총선 때다. 이후 8번의 총선에서 통합당 계열의 정당이 4번, 민주당이 4번 당선됐다. 13대 총선 당시 나웅배 전 민주정의당 의원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15대 총선에선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김민석 전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이 당선돼 재선했다. 이후 17대·18대 총선에서 권영세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재선했다. 19·20대 총선에선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당선돼 재선했다. 영등포을의 주민들은 ‘재선’은 시켜준다는 점이 재밌는데, 여태까지 상황을 보면 통합당 계열 후보가 2번 승리한 뒤 민주당 후보가 2번 승리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패턴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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