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선거 바람에 민감’ 서울 동작갑…與김병기 vs 野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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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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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동작갑은 보수 지지층이 많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지역구 인근에 중앙대·숭실대 등이 인접해 있어 젊은 층 인구도 상당히 많은 상황.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서청원 의원이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냈고, 최근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곳을 탈환해 3선을 지냈다. 이번엔 현역 의원인 김병기 민주당 후보와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장 후보의 경우 20대 총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까워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 등을 지냈지만, 최근 보수 통합의 흐름에 따라 통합당에 입당했다. 장 후보는 개혁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이다.

◆ 행정구역 = 서울 동작갑엔 모두 8개의 동이 있다. △노량진제1동 △노량진제2동 △상도제2동 △상도제3동 △상도제4동 △대방동 △신대방제1동 △신대방제2동 등이다.

◆ 격전지는 = 이 지역은 선거의 ‘바람’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김병기 민주당 후보와 이상휘 새누리당 후보가 2000표 내외의 접전을 펼쳤다. 노량진의 경우 통합당세가, 상도동의 경우 민주당세가 상당히 센 편이다. 당시 노량진제1동에선 9표 차의 접전이 펼쳐졌고 노량진제2동에선 이 후보가 약 200여표 차 근소하게 앞섰다. 반대로 상도제2동에선 김 후보가 불과 2표 차로 앞섰고 상도제3동과 상도제4동에서 500~600여표 차로 앞섰다.

19대 총선 양 진영이 결집해서 치러진 선거에선 민주당 세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났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후보는 약 1만1000여표 차로 앞섰는데 당시 모든 동에서 크게는 2000표 차 가까이 승리했다. ‘뉴타운 바람’이 세게 불었던 18대 총선에서도 전 후보가 승리했는데 전 후보는 당시 3만 8014표를 얻었고, 권기균 한나라당 후보는 3만 6891표를 얻었다. 당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보수 분열 탓인데, 손상윤 친박연대 후보는 6593표를 얻었다.

◆ 역대 선거 결과 = 1987년 이래 치러진 총선에서 역대 선거결과는 민주당이 4번, 통합당이 4번 승리를 가져갔다. 다만 최근 4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이곳에선 11대 총선에서 원내에 처음 입성한 서청원 우리공화당 의원이 11·13·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전병헌 전 수석이 17·18·19대 총선에서 승리했고, 20대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영입인재인 김병기 후보가 승리했다. 재밌는 점은 옆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민주당 계열이 승리를 거두다 통합당 계열이 빼앗은 지역구지만, 동작갑은 통합당 계열의 우세 속에서 민주당이 탈환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 또한 관전 포인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장진영 변호사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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