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첫 발사체 발사 직접 지도…"철저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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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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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일 포병부대 화력타격훈련장 찾아 사격개시 직접 명령

  • 조선중앙통신 '방사포' 발사 확인…사진상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

  • 합참 "2발 20초 간격 연사"…연사 시간 지난해 30초→10초 단축

  • 전략군 아닌 포병부대 훈련, 내부결속·건재함 과시가 목적인 듯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보건협력 제안 이후 이뤄진 북한의 올해 첫 발사체 발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직접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때부터 서서히 멈춘 한반도 평화 시계가 이제는 오히려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훈련은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한 내부결속이 주요 목적이라는 관측이다.

통신이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정면돌파전 사상을 멸적의 총창으로 받들어나갈 불굴의 혁명의지가 활화산처럼 분출되고 일당백전투정신과 훈련혁명의 불길이 전군에 휘몰아치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연일 전투력 강화의 포성이 하늘땅을 뒤흔들고 있다”고 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통신은 “하늘 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방사포)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발사된 방사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전날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는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8일에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미상의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가 맞는다면, 이번 훈련에서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 시간을 10초가량 단축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 시간을 19분, 3분, 30초까지 단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신형무기 시험 발사가 아니라 지난달 28일 있었던 합동타격훈련과 함께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사진상으로 240mm 방사포와 함께 작년에 선보인 신형 초대형방사포(600mm급으로 추정)가 훈련에 참여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발사 간격”이라며 “지난해 11월 28일 연포에서 발사할 당시 김 위원장이 대만족한 30초보다 더 향상된 연발사격이 가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는 4차례 모두 시험발사였다면 이번에는 운용부대가 배치돼 실제 화력타격훈련에 참가했으니 실전배치와 양산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당시에는 ‘시험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포병부대가 직접 ‘훈련’했다고 전해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을 이번 훈련에서 발사되고 있는 방사포.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보도에서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이 지난달 28일에 진행된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정기 군사 훈련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체제를 결속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직접 지도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훈련 현장에서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 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며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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