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테크]"주택규제 피하자"...꼬마빌딩에 몰리는 자산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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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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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거래된 꼬마빌딩 2채 중 1채는 '10억 미만'

  • 은행PB·꼬마빌딩 소유주, 올해 부동산 재테크도 꼬마빌딩이 대세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빌딩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정부의 각종 고강도 주택 규제로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최근 꼬마빌딩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꼬마빌딩이란 연면적 1000㎡, 5층 안팎의 소규모 상업용 건물을 일컫는다.

지난해 말부터 강남권과 성동구 일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 중개업소엔 관련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거용을 팔고 상업용을 사는' 부동산 투자 공식이 뜨고 있는 것이다. 

2일 원빌딩중개법인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전국 빌딩 거래량은 1만4278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매매가격 10억원 미만이 8981건으로 압도적 거래 비율을 보였다.
 
분기별로는 2018년 3월에 시행된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의 여파로 인해 약 1년간의 침체기를 보였고, 다음 해인 2019년 1분기까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약 20%의 낮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해 4분기의 경우 1분기 대비 약 15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동성 원빌딩 부동산중개법인 수석팀장은 "낮은 현금 보유량 대비 1필지에 1개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며 아파트 시장의 대출 규제로 같은 금액 또는 현금 보유량 대비 현저하게 낮은 대출 비율을 보이고 있어 아파트를 고려했던 매수자들 마저 건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거래현황을 보면 △강남구(238건) △중구(171건) △강서구(163건) 등 총 1970건으로 전국 대비 16.08% 거래량을 보였다. 선호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오피스 상권의 중심인 테헤란로를 기점으로 북측 방향의 행정 지역이 우수한 거래량을 나타냈다.

실제 지난해 말 거래된 강남구 논현동 소재 5층짜리 빌딩의 경우 1년여 만에 10억2000만원(11.6%) 올랐다. 역삼동의 300㎡짜리 건물은 2017년 6월 70억원에 매매됐는데 지난해 말 82억7000만원에 다시 팔렸다. 2년여 만에 12억7000만원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신동석 수석팀장은 "테헤란로를 기점으로 남측 방향의 경우 투자 및 임대수익보다는 거주 및 개인 생활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역삼동, 논현동, 신사동, 서초등 등 지역들이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꼬마빌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망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원빌딩이 꼬마빌딩 전문가(원빌딩중개법인 팀장급 이상·이하 전문가), 꼬마빌딩 오너(이하 오너) 그리고 은행 PB(SC은행과 우리은행 PB 센터의 현직 프라이빗 뱅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행 PB와 오너 둘 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유망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꼬마빌딩을 꼽았다. 꼬마빌딩을 보유한 오너는 올해 추가로 꼬마빌딩에 투자할 의향이 작년 70.4%에서 87.1%로 더 높아졌다.

정부의 초고강도 주택시장 규제로 자산가들이 세부담을 피할 수 있는 데다 안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으로 갈아타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와 달리 빌딩매매는 아직 규제가 덜하고, 안정적 임대수익률을 낼 수 있다. 특히 꼬마빌딩은 비교적 소액 자본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점도 한몫했다. 신 수석팀장은 "은행 PB들은 꼬마빌딩에 대한 추가 투자 의향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수(10명 중 6.5명)가 추가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며 "빌딩 오너들은 올해 임대료가 보합 또는 조금이라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저금리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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