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점주와 10분 대화한 배달원 확진…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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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3-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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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업계, 확진자 접촉 라이더 확인 고군분투

  • 라이더유니온 “비대면 선결제 주문 처리 필요”

배달기사가 상품을 배송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에 배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외출 자제 분위기에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라이더(배달기사)들의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라이더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되면서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라이더들은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서 선결제를 하고, 음식은 문 앞에 두고 가는 비대면 배달을 정책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일 배달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송파구 문정동 베스킨라빈스 파크하비오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이곳의 점주다. 이에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선제적으로 해당 매장에서 배달을 했던 라이더 1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 결과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베스킨라빈스 파크하비오점 점주와 마스크를 내린 채 10분 정도 대화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송파구 보건소에서 먼저 라이더나 배달업체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로고가 해당 매장에 방문했던 라이더에게 검사를 권유하지 않았으면 확진자는 계속 배달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건소는 당시 확진자 발생으로 업무 마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고 관계자는 “해당 보건소에서 라이더들과 본사에 따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며 “전국 보건소가 업무 마비 수준이라 우리가 직접 확진자 발생 장소에 배달했던 라이더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와 배달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업무 특성상 택배·배달 노동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안전지침 마련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대면 접촉 없이 주문받은 물건을 문 앞에 놓고 가기만 하면 되는 선결제 주문만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고 역시 소비자들에게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 시 선결제를 당부했다.

이런 요구에 배달 관련 기업들도 각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배달 앱 ‘배달의민족’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라이더 지원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의심환자로 격리 조치되는 라이더에게 주당 41만2320원 생계 보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당 8만3300원 이륜차 렌탈료를 면제하고 산재보험금도 지원한다. 배민라이더스와 일반인 배달 기사 배민커넥트를 대상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준다.

우아한형제들은 비대면 음식 전달을 위한 선결제 주문은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음식 주문 결제 시 만나서 결제보다 앱 내 수단으로 사전 결제할 것을 권고했다.

배달앱 요기요도 ‘안심하고 배달 받는 방법’을 표시했다. 요기요는 ‘요기서 1초결제/요기서 결제’ 등 선결제를 권고하고, 주문 요청사항에 ‘문 앞에 놓기’를 선택해달라는 내용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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