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책임론 놓고 국론 분열 양상…文 ‘탄핵’ 100만 vs ‘응원’ 5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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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2-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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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폭주 현상

  • ‘탄핵’ 청원, 역대 최다 참여 2위 눈앞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과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숫자가 모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27일 오후 현재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겼다.

청원이 올라온 후 20만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20일이 넘게 걸렸는데, 이로부터 채 이틀이 안 돼 80만명 가량 동의를 받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성(省)과 시(市)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불만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섰다.

지난주 대비 2.7%포인트 내린 44.7%,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1%로, 부정과 긍정 평가가 올해 들어 최대 격차를 보였다

청원자는 청원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武漢)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5일 종료되는 이 청원은 이런 추세라면 역대 국민청원 중 두 번째로 많은 119만20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이날 낮 현재 5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자가 글을 올린 당일에 20만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에는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모든 분이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청원은 내용대로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청원에 대한 참여자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두 청원 모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하면서 청와대는 한 달 이내에 답변을 내놓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청원을 지켜보고 있다. 답변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상반되는 두 청원에 대해 동시 답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해 ‘조국 정국’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청원(76만명)과 임명 반대 청원(31만명)에 대해서도 한꺼번에 답변했다.

당시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및 임명철회에 대한 권한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난 22일 올라온 ‘신천지 강제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도 91만명을 넘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원이 마감된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도 76만여명이 참여하며 답변 조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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