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톱10 진입 호반건설, IPO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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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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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 시평액 77위에서 10대 건설사로 급성장

  • 레저·유통·미디어·스타트업 투자 등 사업 다각화

  • 올해 1만5000가구 규모 호반써밋·베르디움 공급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시평액)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호반건설이 올해에는 기업공개(IPO)를 완수할 방침이다. 불과 10년 전 시평액이 77위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IPO까지 성공하면 상위 10개사 중 일곱째 상장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승남 호반그룹 부회장은 “올해도 호반건설은 지속 성장을 통해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 디벨로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는 1만5000여 가구의 분양과 IPO 성공에 노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한국신용평가 A등급과 7년 연속 주택도시보증공사(HUG) AAA(최고 등급)를 획득해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재계서열로는 44위로 네이버보다 한 단계 높고, 시평액 5위 대우건설보다는 8단계 낮은 수준이다. 2018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8조5000억원이며, 누적 자기자본 6조2000억원, 매출액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사진 = 호반건설]


◆"올해 IPO 완수"··· 상장 절차 본격화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5년 호반그룹 부사장으로 입사한 후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울트라건설,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 M&A를 주도했다.

호반건설의 순자산은 2018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3조196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맡았다. 상장 목표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다. 

상장 예비심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량기업 패스트트랙(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대상으로 선정되면 20일 이내에 예비심사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호반건설이 상장되면 시평액 상위 10개사 중에서 일곱째 상장사가 된다. 현재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사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호반건설 4곳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IPO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해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호반건설은 ‘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기존에 운영하던 호반장학재단과 태성문화재단, 남도문화재단, 호반사랑나눔이 등을 관리하고 확대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 전경.[사진 = 호반건설]


◆레저·스타트업 투자 등 사업 다각화

호반그룹은 주택 전문 건설사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건설과 종합레저(리조트&골프), 쇼핑·유통, 미디어, 금융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계열사로는 △광주방송 △스카이밸리CC △와이켈레CC(하와이) △아브뉴프랑 △퍼시픽랜드 △호반호탤앤리조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특히,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호반그룹은 스카이밸리CC와 하와이 와이켈레CC, 제주도 유일의 마리나 센터가 마련된 ’퍼시픽 리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에는 덕평CC와 서서울CC를 인수해 국내 7곳과 해외 1곳의 리조트와 골프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또 농수산물 유통 전문업체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지분도 확보했고, 서울신문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려 미디어 업계에도 진출했다.

업역 간 사업연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2016년 인수한 제주 퍼시픽 리솜 근처 중문 해수욕장과 연결되는 5만㎡ 부지에 호텔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복합 휴양 문화시설을 짓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리솜 리조트 시설보수와 제천 리솜 포레스트 호텔동 공사도 시작했다. 이 호텔동은 지하 5층~지상 7층, 객실 250실로 구성돼 2021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연회장과 레스토랑, 옥상 하늘정원을 갖췄으며, 객실에서 리조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포레스트 리솜 호텔동 옥상에 조성할 예정인 하늘정원에서는 숲 속 리조트의 아름다운 사계를 조망할 수 있다. 색다른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 호반건설]



◆스타트업 육성·투자사업으로 '새 먹거리' 물색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스타트업 대상 육성 및 투자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호반그룹은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했고, 그룹과 상생할 수 있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호반그룹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운영사다. 팁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중기부 정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6년 동안 중기부로부터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받으면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사업권을 얻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표준협회와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우수 스타트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유망 초기기업 발굴과 육성 노하우 공유 △산업 네트워크 협력관계 조성 △보육기업 육성을 위한 교육 및 멘토링 제공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협력 등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기업과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팁스를 연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건설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15일 수주한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자료 = 호반건설]


◆올해 전국 1만5000가구 ‘호반써밋·베르디움’ 분양

호반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 부산·대전 등지에서 1만5000가구 규모 호반써밋과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가 올해 공급할 물량 중 여덟째로 많다. 대우건설이 3만4000가구로 공급 예정량 1위이고 GS건설과 롯데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2만~2만3000가구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공급 예정 단지를 보면 △서울 신정2-2구역 ‘호반써밋 목동’ △인천 영종하늘도시 A47블록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평택 고덕신도시 A43블록 △경기 시화MTV 공동2블록 △부산에코델타 공동7블록 등이 있다.

이 중 다음달 모델하우스 개관 예정인 호반써밋 목동은 지하 3층~지상 19층, 7개동 총 4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입지가 장점이다. 5호선 신정역도 인근에 있다.

지방에서는 대전과 충남 아산 일대 대단지 공급이 계획돼 있다. 대전 용산지구 2개 블록에 총 1747가구, 아산 탕정지구 5개 블록에는 총 3000여 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반건설 2020년 분양 계획표.[자료 = 호반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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