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항 글로벌 항공사 속속 서비스 중단···'한국 고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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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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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자 1100여명 넘어서

  • 외항사 연이어 노선 운항 중단·감축

  • 한국발 입국금지 늘어···절차 강화도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닫히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여명을 넘어서자 글로벌 항공사들은 한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한국의 고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 항공사들은 잇달아 한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16곳이다. 전날보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이라크 등 3곳이 늘었다. 검역, 격리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국가는 대만, 영국, 카타르, 우간다 등 11곳이다.

외항사들은 정부 조처보다 앞서 하늘길을 닫고 있다. 라오스 국적기인 라오스항공은 오는 3월부터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운항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라오스항공은 전날 한국으로 떠나려던 여객기 1편이 승객 전원의 예약 취소 사태로 비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항공도 이날 인천~마닐라 노선은 3월 한달간 오후편을 운휴함으로써 매일 2회 운항에서 매일 1회 운항으로 감편한다고 밝혔다. 부산~마닐라 노선 또한 3월 말까지 운항편수를 주 7회에서 주 4회(화·수·토·일)로 축소한다. 인천~클락 노선과 인천~세부 노선은 3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운휴한다. 필리핀은 이날 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베트남항공 역시 하노이와 다낭, 나트랑, 호치민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다음달 29일까지 중단한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오전 도착한 대구발 비엣젯 여객기(VJ871) 탑승객 80명을 일방적으로 격리했다. 승객 한국인 20명은 호흡기 질환 전문 폐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발 인천행 노선의 경우 하루 4대의 항공편 중 2편(SQ602, SQ612)에 한해, 인천발 싱가포르행 노선은 하루 4대의 항공편 중 2편(SQ603, SQ611)에 한해 일부 날짜에 항공편을 감편하다. 싱가포르발 부산행 노선의 경우 3월 2·6·9·14일 항공편을 감편하며, 부산발 싱가포르행 노선의 경우 3월 3·7·10·15일 항공편을 감편할 예정이다.

태국항공은 우선 방콕~부산 왕복 항공편 운항을 이달 27일까지 취소했다. 하지만 향후 운항 중단을 늘릴 예정이다.

하와이안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4월30일까지 호놀룰루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HNL)과 인천국제공항(ICN)간의 주 5회 직항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운휴한다.

미국 항공사들은 무료로 항공 일정을 취소, 변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조치 기간을 4월 말에서 6월 말까지로 늘렸다. 일정을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항공권의 가격 차이에 대해서도 승객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기간을 늘린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하고, 필요하지 않은 여행은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델타항공도 전날 4월 30일까지 한국행 일정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항공 여객기. [사진=필리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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