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밀폐공간은 위험해…실내 테마파크 입장객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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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2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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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실내테마파크 입장객 예년의 30% 수준

  • 실내동물원 매출 90% 줄며 경영상황 악화…임금 삭감 등 나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내부 [사진=한화아쿠아플라넷 일산 제공]

#주부 안은경(38)씨는 주말이면 네 살배기 딸아이와 실내 수족관을 찾곤 했다. 바다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아니라, 공연을 감상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수족관 나들이는 자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면 수족관을 비롯한 국내 실내 테마파크에 입장객이 사라졌다. 가족 이용객은 물론 어린이집과 유치원 견학생으로 붐벼야 할 테마파크에선 좀처럼 방문객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한화 아쿠아플라넷 등 실내 테마파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이 급감하며 시름에 빠졌다.

소독과 방역 조치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실내 테마파크 특성상 고객 발길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 초기였던 지난 16일까지 입장객수는 예년보다 약 20% 감소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2일부터는 70%까지 떨어졌다.

착시미술 체험전시관인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신세계대구백화점 대구아쿠아리움 등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통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25일 이 백화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크리에이티브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장객수가 전년 대비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3월에는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누적 입장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시름에 빠졌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롯데월드까지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내부에 마련된 손소독제. 직원은 물론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눈에 띄는 곳에 비치해두었다. [사진=장한이씨 제공]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서울과 일산(경기)‧여수(전남)‧제주 등에서 운영 중인 한화 아쿠아플라넷도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입장객이 감소해 영업적인 상황이 어렵다"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전방위적 조치를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쿠아플라넷은 전국 지점에서 소독과 내부 방역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체온점검은 물론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으로 직원과 고객 안전 확보에도 나섰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끌던 실내동물원은 '동물과 가까이 접촉하는 장소'로 인식되며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동물을 통한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실내동물원 매출은 90%까지 줄었다. 

국내 대표 실내동물원인 주렁주렁은 코로나19 여파로 파트타임 직원 70%가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정규직 직원 급여 일부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아예 문을 닫는 소형 테마파크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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