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작년 영업익 37.7%↓…한화생명 저실적, 한화솔루션이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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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2-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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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결 기준 지난해 1조1257억원, 매출 50조4124억원 집계

  • 4분기 매출 12조7293억원, 영업이익 1148억 흑자전환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7.6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2월 화약·폭탄 등을 제조하는 대전공장  폭발사고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25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년 한해 매출은 50조4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고 순이익은 2311억원으로 71.09% 줄었다.
 

(주)한화 연결기준 손익계산서[표=한화 제공]



다행히 작년 4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화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135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 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2조7293억원과 4354억원이었다.

한화는 연결 기준 실적에 대해 “지난해 영업이익 및 지배주주 순이익은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실적 부진과 한화솔루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금융부문 부진에도 자체사업과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호조로 전년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사진=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실제로 한화그룹의 금융부문인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이 한몫을 했다. 한화생명에는 현재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미래혁신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해 13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2953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3593억원에서 1146억원으로 68.1% 급감했다.

한화생명의 실적 악화 이유로는 저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 증가, 이차손익 둔화 등이 꼽힌다. 생명보험 업황이 둔화된 상황에서 실적 만회를 하려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야 하는 김 상무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형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의 실적 만회를 이끌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1% 늘어난 9조5033억원이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다. 재계는 태양광 사업을 시작부터 이끌어온 김 부사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가 이어져 올 1분기 수익이 전 분기 대비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여기다 방산부문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호조도 올해 전망을 밝게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실적을 낸 것으로, 원가 개선과 민수사업 수익성 개선이 빛을 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구 한화케미칼) 등 지분이 얽혀 있어 각 사의 실적과 밀접하게 연결 돼 있다”면서 “지난해는 한화생명의 부진이 컸지만 작년 4분기부터 방산부문과 한화솔루션 실적 개선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 측도 “지난해 2월 폭발사고로 멈췄던 대전공장을 3분기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는 등 방산부문 사업 정상화와 자체사업 실적 개선, 태양광 실적 성장 등으로 올해 연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보통주 현금배당 700원을 지급키로 했다. 대전공장 사고 영향으로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전년과 동일하게 측정했다는 설명이다. 추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점진적으로 배당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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