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확진자·사망자 급증...伊증시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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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2-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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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229명·사망자 7명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증시가 5% 넘게 폭락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명까지 늘었다. 대부분은 지병이 있는 80대 고령 감염자들이었다.

확진자도 24일 229명까지 늘었다. 하루 전에 비해 72명 급증했다.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가 확진자 17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니스가 있는 베네토가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에밀리아-로마냐가 18명, 피에몬테 4명, 수도 로마를 품은 라치오 3명 등이다.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많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탈리아 정부가 사태가 이렇게 커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퍼 전파자'로 알려진 북부 첫 번째 확진자인 38세 남성은 중국 등을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이 어떻게 바이러스가 감염됐는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우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롬바르디아·베네토 11개 마을 주민 5만 여명에 이동제한을 내린 상황. 주민들은 되도록 집에 머물면서 모임을 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주민들은 이동제한 지역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며 의료 종사자가 필수용품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 이곳에 출입하면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일부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하고 학교, 가게, 사업장은 전부 문을 닫았다.

현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초현실적인 상황"이라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해 집에 박혀있다. 마을은 텅텅 비었고 그 마저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롬바르디아와 베니토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에서 30%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과 소비, 관광 등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경우 경제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올해 이탈리아 정부가 목표로 잡은 0.6% 성장은 고사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예상한 0.3∼0.5% 성장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이날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5.4% 폭락 마감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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