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난 주말 '해외 명품'도 무너졌다…매출 하락세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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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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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명품 판매 주말기준 감소세로

  • 업체마다 상황점검 등 대책마련 분주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직접 본점 살펴

  • 글로벌 명품업계도 매출 타격 불가피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까르띠에' 매장 앞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낀 채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계가 풍비박산인 가운데, 나홀로 불황을 비껴갔던 '해외 명품'도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에 맥을 못 추리고 무너졌다.

24일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2월 1~23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전체 매출은 물론 화장품, 패션, 식품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해외 명품은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나홀로 성장'했다.

충동구매보다는 계획된 소비라는 명품 소비 특성 때문이다. 명품은 '입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등 오래 전 계획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외부 환경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울러 명품 매장은 인구 밀도가 낮다는 점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갔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이들 매장은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주로 1~2인 단위 고객이 찾는다.

앞선 2월 초만 해도 주요 백화점에는 마스크를 끼고 매장 앞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쇼핑객들로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샤넬 매장에는 100여명의 대기 인원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주말인 22~23일 기준으로는 명품 매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양극화됐던 소비심리가 전체적으로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방증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월 1~23일 전체 매출(누계)은 전년 대비 8.3% 줄었지만, 명품 매출은 10.5% 신장했다. 반면 지난 주말인 22~23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39.5% 줄어든 데 이어 명품도 19.1% 감소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오른쪽)가 지난 22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직접 둘러본 뒤 에비뉴엘 입구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은 2월 1일~23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감소, 명품 매출은 9.3% 올랐다. 그러나 22~23일에는 전체 매출 -15.3%, 명품 매출 -1.2%였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돼 지난 주말 3일간 소공동 본점을 휴점한 만큼 2월 전체는 집계가 불가능했다. 다만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전체 매출 -20.4%, 명품 10.4%인 데 반해 22~23일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 -34%, 명품 2.2%로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보탬이 돼 왔던 명품 매출마저 떨어지면서 백화점업계의 한숨은 깊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3주 차에 전년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했으며 명품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어 명품 비중이 높은 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지난 주말은 전체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지난 주말과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유통 비즈니스유닛장)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 매장을 직접 둘러보며 상황을 확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에도 굳건하던 글로벌 명품업계의 매출 감소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누계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현지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파리, 이탈리아 등지의 매장에서도 주요 고객인 아시아 쇼핑객이 급감한 데다가 중국 현지와 홍콩에 매장을 둔 명품 매장이 영업 정지와 휴점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량 중 40%가 중국 소비자에 의해 발생하는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중국 내 64개 매장 중 24개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영업 정지 타격을 받았다. 

지미추,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소유하고 있는 카프리는 올해 1분기 판매 전망을 1억 달러(약 1187억원)가량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본토에 있는 매장 225개 중 150곳이 문을 닫았다.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등을 소유한 태피스트리(Tapestry)도 중국 본토 내 매장 대부분을 폐쇄한 후 매출이 2억5000만 달러(약 3046억7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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