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최대 화두도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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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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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시 재정·통화 정책 등 모든 수단 동원"

  • IMF, 올해 성장률 3.3%→3.2% 하향

주요 20개국(G20) 경제·통화정책 수장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을 경고하고, 모든 정책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험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는 인류의 재앙이자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하루 전 IMF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5.6%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각각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2.9%에 비해서는 0.3%P 높은 수치다.

G20 대표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동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 30개국으로 퍼지면서 확진자가 8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500명에 육박한다. 중국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이제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세계 곳곳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세계적인 대유행 공포와 함께 경제적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과 세계에서 코로나 발병에 관해 논의했고, 각국이 이같은 위험과 관련해 필요한 정책을 써 개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파장에 대응하고자 이번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사우디 주재 대사가 자리를 채웠다. 현재 중국은 급속한 경기둔화를 우려해 경기 부양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루 전에는 4년 반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1.50%, 4.35%로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역시 필요시 지체없이 통화부양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필요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정확한 파장을 예단하기 이르다며 "3~4주 안에 보다 분명한 경제적 통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G20은 디지털세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오는 7월까지 핵심 정책 사항을 도출한 뒤 올해 안에 '컨센서스에 기반을 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7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Inclusive Framework) 총회에서 디지털세 과세율, 과세기준과 같은 구체적인 과세 방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세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이 물리적 고정사업장 없이 국경을 초월해 사업하는 기업들에 물리는 세금을 말한다. 구글(G), 아마존(A), 페이스북(F), 애플(A)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는 뜻에서 이들의 앞글자를 따 'GAFA세'라고도 불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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