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알트코인] ③ 기술·플랫폼 모두 갖춘 3기 알트코인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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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2-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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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알트코인이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유는 '비트코인의 강력한 선점효과'다.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실물 경제와 지하 경제에서 널리 이용되는 암호화폐로 자리잡았다. 특히 불법 사이트 운영, 무기 거래, 자금 세탁 등에서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여겨질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용자들에게 실제 화폐로서 작동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비트코인은 첫째 암호화폐인 만큼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거래의 신뢰성은 담보되지만, 거래 처리속도가 지극히 느리다. 1기 알트코인이 이점을 노리고 거래 처리속도를 개선한 후 차세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장에 등장했지만, 이용자들에게 선택받는데 실패했다.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폐라는 믿음이었지 거래 처리속도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더리움조차 비트코인과 비교해 시장 점유율과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이유는 '불분명한 사용처'다.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파악한 2기 알트코인들은 플랫폼이나 서비스와 결합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용자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정작 암호화폐와 결합한 플랫폼과 서비스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장에 자리잡지도 못한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알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해봤자 이용자들은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더구나 특정 플랫폼·서비스와 결합한 알트코인은 다른 플랫폼·서비스에서 사용하기 힘든 폐쇄성까지 나타났다. 그탓에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1기 알트코인들과 달리 플랫폼·서비스와 결합한 2기 알트코인 중에 시장의 주요 알트코인으로 떠오르는데 성공한 사례는 지난해까지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는 올해 3기 알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 규모를 다시금 확대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3기 알트코인은 '시장에서 성공한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발행한 기술적 우위를 갖춘 암호화폐'로 정의할 수 있다. 1기와 2기 알트코인의 실패에서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 등 인터넷과 모바일 업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 자체 암호화폐(리브라, 링크, 클레이)를 개발해 자사 플랫폼과 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자체 플랫폼의 영향력만 믿지 않고 암호화폐 사용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파트너사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암호화폐 사용처를 늘려 시장과 이용자들에게 화폐라는 믿음을 심는다는 전략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는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사용처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더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비트코인의 경쟁자로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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