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불황]창립기념행사 취소하고 출장 자제령...달라진 기업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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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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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는 기업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 출장이나 회식 등 단체 활동 자제령을 내렸고, 일부 기업은 창립기념일 행사까지 생략하면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롯데면세점 등이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창립기념일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창립기념식과 직원 포상을 생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683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면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4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최악의 경영 실적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창립기념식과 직원 포상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창립기념일(2월 17일)에 맞춰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앞서 한 사장을 비롯한 임원 38명은 위기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급여 30~4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 사장은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위기 국면을 인식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창립기념일 대신 후원을 택한 기업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창립기념일 대신 중국 후베이성 우한교민과 중국 지역사회, 국내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해 3억 원을 후원했다. 오는 14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취소하고 대한적십자사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우한 폐렴 위로 및 예방 대응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전달한 후원금은 우한 지역 교민을 포함한 중국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구호물품 지원에 사용된다. 

또한 코로나19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장과 회식 자제령을 내린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이메일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출장 자제 관련 공지를 내렸다.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을 권고한 것이다. 아울러 사업부 회의 최소화, 회의 진행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도 시행하기로 했다. 반도체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고 해당 지역을 다녀온 인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장은 물론 회식 등 단체 활동도 취소되는 등 한 달 새 기업 문화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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