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불황]중국쇼크에 멈춘 국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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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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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부품 수급 차질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감염자 확대로 국내 사업장까지 폐쇄되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휘청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 화학, 항공, 자동차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업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주의하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벨트’에서 지역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자동차 업계다. 중국에서 공급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내 전선뭉치)의 수급 불안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중국 내 협력 업체 조업 허가로 막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이번에는 지방발 악재가 터졌다. 대구와 경남,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다. 특히 지난 21일 경북 경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진산업 직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24일까지 공장이 폐쇄된다. 서진산업은 차량용 프레임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다.

대구·경북에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돼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모두가 타격을 받게 된다. 해당 지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는 60여곳에 달한다.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관리직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무실 1개 층을 5일간 폐쇄했다. SK하이닉스에선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구미사업장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확진자 확인 직후 접촉한 동료들을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구미사업장은 24일 오전까지,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대전 기술연구소를 21일부터 주말까지 일시 폐쇄했다. 연구소의 한 직원이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가족(감염 의심자)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해당 직원은 재택 근무로 격리 조치하고 21일부터 연구소를 닫고 전체 방역을 실시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던 대구와 청도 방문자 등에는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방안밖에 대응책이 없다"며 "사태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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