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거침 없는 상승세 이어갈까… 양회 연기 여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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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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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상하이·선전 증시 상승폭 각각 4.21%, 6.54%

  • 달러·금·美국채에 시중 자금 쏠려... 상승세 이어가기 힘들듯

  • 양회, 사실상 연기... 제조업 PMI 부진 전망 '악재'로 작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주(2월17~21일) 중국 증시는 약 한달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주(2월 24~28일) 중국 증시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진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발표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연기 여부와 29일 발표되는 제조업 지표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지난주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저가 매수세, 중국 기업 재융자 규제 완화 등으로 ‘유동성 랠리’가 이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상승폭은 4.21%에 달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6.54%, 7.61%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직후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대폭락장 이후,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 지난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3일 이후 10거래일간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44억3000만 위안(약 5조8600억원)어치 본토주식을 순매입했다.

게다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의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15%에서 4.05%로 인하하면서, 중국 당국의 통화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주 중국 증시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 짙게 깔린 불확실성이 중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금이나 달러,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제 금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8.70달러 오른 온스당 162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금값 2000달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양회의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4일 상무위원회에서 제 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전인대 회의는 다음달 5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17일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전인대 연기 안건이 상정되면서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3월 3일 개막 예정이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매년 양회를 전후해 중국 정부의 한 해 부양책을 발표해왔다. 양회가 3월 이후로 연기되면, 부양책 발표 시기도 늦춰지는 셈이다. 부양책 기대감이 한껏 올랐던 투자자들에겐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외에 29일 발표할 예정인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망치가 부진한 점도 시장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2월 공식 제조업 PMI가 45로, 전달 50보다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이는 지난 2009년 1월(45.3) 이후 최저 수준인 셈이다.

다만 인민은행의 추가 통화 재정정책이 이번주 증시 하락폭을 저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 경감 등 추가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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