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점입가경] 조원태 vs 조현아 양보 없는 지분분쟁.. 최후승자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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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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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항공 제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은 강성부 펀드(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의 지분경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주식 보유 비율이 종전 32.06%에서 37.08%로 증가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추가 확보한 주식 수는 297만2217주로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 항공도 20일과 21일에 걸쳐 1% 규모의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22.45%), 델타항공(11%), 카카오(2%)를 합한 35.45%로 파악된다.

연이은 지분 인수로 양 측의 한진칼 지분 비중은 비슷하거나 조 회장 측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 지지 성명을 발표한 대한항공 노조를 고려할 경우 사우회 지분 약 3.7%를 합쳐 조 회장 측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3자 연합 측 보유 비중이 높다.

이들의 지분 확보 경쟁은 3월 정기 주총 이후를 바라본 장기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추가 확보한 주식의 경우 3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12월 26일을 기점으로 주주명부가 폐쇄돼 당시 지분을 기준으로 의결권이 행사된다.

특히 정기 주총 이후에도 3자연합 측이 추가 지분 확보 및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현 경영진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은 정관에 따라 3%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바라보고 지속적인 지분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도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자 연합이) 단기적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릴 계약이 아니며 긴 시간 동안 끝까지 완주할 예정"이라며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단기적 재무구조 개선에만 2년, 제칠 개선에만 3년 이상 걸릴 수 있어 장기적 시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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